민주 새 대표 박상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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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민주당 새 대표에 박상천(사진) 전 대표가 선출됐다.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는 2164표(4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장상 전 대표(1925표.37.6%)와는 239표 차이였다. 김영환(526표).김경재(372표).심재권(126표) 전 의원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 창당'을 내세운 박 대표의 선출로 범여권 통합 논의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박 대표는 이날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합쳐지면 민주당은 흡수돼 없어질 뿐이며 '도로 열린우리당'이 돼 대선에서 한나라당 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민주당은 국민중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정치권 외부 인사 중에서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강력한 중도정당으로 출범할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높은 후보로 12월에 단일화"=박 대표는 "그 정당이 당선 가능한 대선 후보를 배출한 뒤 12월에 열린우리당 후보와 지지율이 높은 쪽으로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여론조사로 단일화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도정당 출범을 위해선 외부 세력이 모두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나. 민주당을 해체할 수도 있나.

"민주당을 해체할 생각은 없다. 민주당은 원래 중도정당이다. 외부 세력이 입당하는 방법만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앞으로 논의해 봐야 한다. 방법에는 유연성이 있다고 보면 된다."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아 소속 의원들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

"탈당하면 정치적 미아가 될 가능성이 큰데 누가 탈당하겠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4.25 보궐선거(전남 무안-신안) 공천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전략공천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일단 공천한 이상 대표 경선 과정에서 쉽게 취소하라고 하는 것도 문제다. 국민 여론과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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