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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갑/13대 숙적끼리 삼파각전(총선 열전현장: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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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핵폐기장시설 반발 진화 부심 경북 울진/민자 공조직대 국민 사조직 대결 울산시 중
▷양천갑◁
양성우 의원(민주)과 박범진 민자위원장이 서로 맞고소사태까지 빚는등 오래전부터 충돌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민자당에서 탈당한 박수복씨가 가칭 국민당으로 출진해 13대총선당시의 숙적끼리 3파전을 재현하는 선거구다.
지난 13대때 양의원이 2천2백표차로 1등을 했고 박수복씨가 박범진씨보다 1천5백표착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정당의 이합집산과 지역의 환경변화가 유권자의 투표성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목동아파트라는 대단위 중산층아파트유권자가 유권자의 45%,신정2동 재개발서민층지역,신정7동의 일명 칼산지역의 영세민층,그리고 양천토박이 등으로 구성된 이곳은 교통·교육시설개선등 지역개발문제가 정치불신,호남세 움직임(25%)에 앞서 선거이슈가 될 전망.
이들 경쟁자 3명은 등산회조직부터 경쟁을 벌여 양천산악회(양성우),통일산악회(박범진),민주산악회(박수복) 회원들이 일요일이나 평일 이른 아침 관광버스앞에서 단합을 과시하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
양의원은 지난연말부터 30명규모로 사랑방 좌담회를 열어 자신의 국회활동을 소개하고 지역개발문제를 토론하고 있다.
그는 의정 활동보고서를 두달에 한번씩 배포,끊임없이 유권자의 관심을 유지했다는 판단이며 89년에 연 「양천여성문화센터」를 거쳐 간 여성유권자들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당공천심사과정에서 민주계측이 시인출신의 양의원의 자질문제를 제기해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범진씨는 2월에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마을버스 노선 7개노선 개통에 앞장서는등 주거환경개선에 앞장선 역할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소식을 담은 「양천뉴스」라는 뉴스센터를 꾸준히 돌려 유권자를 관리하고 있고 지난해 10월부터 1회 20명씩 50여회에 걸쳐 당원간담회를 해오는등 조직엮기에 분주하다. 민자당안에서 새로운 정치흐름을 주도하는 차세대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어필하고 있다.
박수복씨는 3당합당이후 위원장자리를 잃은 후에도 민주산악회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유지에 신경써 왔으며 국민당에 입당한후 구조직부활에 신경을 써왔다.
강서구청장 출신인 박씨는 지역개발의 경험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박보균기자>
▷경북 울진◁
핵폐기물처리장 건설반대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경북최북단의 낙후지역. 동해안의 7번국도를 따라 길이 60㎞나 되는 지형특성에 주민들은 씨족개념이 강한 보수성을 띠고 있다.
백암온천과 성류굴등 관광명소가 많고 농·어업과 서비스업 종사인구가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핵폐기물 처리장문제가 돌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종권 의원의 무혈입성이 예상됐으나 최근 반대시위가 격화되면서 김의원도 진화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민자당공천신청에는 황지성 백암온천호텔대표,오준석 전의원,이학원 전경찰서장,김선명·강창웅 변호사,이동호 동성전기상무,최순렬 당중앙위원,이영휘씨 등이 앞다투어 접수,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김의원의 당내 위상,노대통령과의 관계등 때문에 공천이 확정상태.
김의원은 핵폐기물처리장 반대시위가 격렬해지자 한때 지역구에 내려가지도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군의회의원 및 지역대표들과 김진현 과기처장관과의 면담을 주선한 것을 계기로 『울진에 핵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설 경우 의원배지를 떼고 주민들보다 앞장서 싸우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김의원측은 『현재 대부분의 주민들이 납득하게돼 점차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당원 4천여명과 군내 최대 씨족인 김해김씨문중표,판사재직시 많은 민원해결 등을 무기로 50%이상 득표를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동일씨는 이기택 공동대표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핵물리학 전공을 바탕으로 군내 청년조직들과 연대.핵폐기물처리장 건설반대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이씨는 일본도대 핵물리학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미국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력시비가 일어 선거쟁점이 될 것 같다.
농촌일손돕기와 결혼식 주례 등으로 얼굴알리기에 열성이며 원자력병원 유치와 원전피해보상법제정을 구호로 하고 있다.
3천5백표 안팎의 고정표를 갖고 있는 「단골손님」 장소택씨(민주)와 강창웅 변호사(민자) 등이 공천을 받지못할 경우 무소속출마가 예상되며 민중당의 황윤길씨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파고들고 있다.<김두우기자>
▷울산시 중◁
민자당 김태호 의원의 3선도전에 통일국민당(가칭)의 차화준 전경제기획원차관보가 「현대바람」을 탈 수 있을지가 관심.
13대당시 김의원은 4만6천표를 얻어 3만6천표를 득표한 공화당의 이철수씨와 마지막까지 힘겨운 승부를 벌였던 지역이다.
민주당에서는 지구당위원장이었던 차씨가 국민당으로 이적함에 따라 인권변호사인 송철호씨의 공천이 확실시되고 새한당(가칭)에서도 근로농민당당수를 지낸 이규정 전의원이 출전태세.
각 당내 공천경합이 거의없었던 만큼 당사자들은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서 이미 선거전이 한가운데 들어선 느낌이다.
출마자들이 각자 학연·지연·계층적 기반을 나름대로 갖춘데다 지역사정 또한 복잡미묘해 우열을 단정짓기 어렵지만 김의원과 차씨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의 70%가 20∼30대이고 외지인이 80%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대규모 파업사태를 벌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이 이 지역 중심에 위치.
납품업체를 포함한 현대관련기업의 유권자(가족포함)가 7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50%선을 육박,이들 표의 향방에 출마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당은 울산지역에 이미 현역의원 2명(정몽준·박진구 의원)을 확보하고 있고 울산남(심완구 의원·민자)에서 차수명씨를 영입한다는 계획으로 이지역 4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자신의 전략지역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민자의원은 8년간 닦아온 공조직과 내무장관출신다운 행정·경찰 및 친여조직 장악이 강점이며 울산제일중·울산공고이 동창조직도 큰힘이 되고 있다.
차화준씨는 정주영씨의 특별지원과 2천1백개 반조직까지 갖춘 조직력,기획원출신임을 강조하며 승리를 장담. 1천명규모의 지구당창당대회도 성대하게 치를 계획.
민주당의 송변호사도 재야활동을 통한 현대노조와의 연대가 긴밀한데 유권자 상당수를 차지하는 노조원의 표를 끌어 낼 경우 민자·국민당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새한당의 이규정씨도 이 지역에서 11대에 당선된 기록을 갖고 있어 다부지게 표밭을 갈고 있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이철수씨도 13대때 얻은 공화당표가 자신의 고정표라고 기대하고 있다.<전영기기자>
□접전지역 현황
○서울 양천갑
·목동아파트 중산층 신정동서민층 혼재
·유권자수 16만1천여명
◇출마예상자
▲박범진 52 민자 언론인출신,지역개발과 새정치
▲양성우 49 민주 현의원,서민주거환경개선
▲박수복 55 국민 전강서구청장,지역개발
▲이태주 50 공명 지구당 위원장
○경북 울진
·관광지와 농어촌 복합지역,핵폐기물 처리장 건설문제가 최대현안
·유권자수 4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김중권 57 민자 3선의원,법사위원장
*오준석·강창웅씨등 8명도 민자당공천을 신청
▲이동일 50 민주 핵 전문가로 각광
▲장소택 59 〃 13대 평민후보출마
▲황윤길 54 민중 도의원출마
○경남 울산시 중
·현대관련의 유권자가 다수여서 통일국민당의 전략지구
·유권자수 16만3천여명
◇출마예상자
▲김태호 57 민자 재선의원,전내무장관
▲송철호 43 민주 인권변호사,현대계열 노조고문
▲차화준 57 국민 전경제기획원차관보
▲이규정 51 새한 전의원
▲이철수 46 무소속 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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