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엘프녀 동영상 '낚시 광고'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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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명동 엘프녀' 동영상이 업체 홍보를 위한 '낚시 광고'로 밝혀졌다. 낚시 광고란 인터넷에 의도를 숨긴 채 동영상을 올리고 네티즌의 흥미를 이끌어 업체의 광고에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명동 엘프녀를 기획한 바른손CAT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 '아이템티'(www.itemt.com)라는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명동 엘프녀 동영상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낚시 광고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영상에 대해 "홍보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이트의 주소나 로고를 동영상에 넣지 않은 것은 낚시 광고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사이트 자체의 광고 필터링을 피하기 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영상이 화제가 된 지난달 31일 아이템티 사이트의 방문자는 평소의 50배로 뛰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광고 효과는 톡톡히 본 셈이다. 네티즌들은 "사이트를 홍보한 것이 사실이고 이것은 명백한 낚시 광고"라고 평가하고 있다.

낚시 광고를 비난하는 의견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아이템티 사이트의 주 수입원은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이트 자체의 방문자가 늘어나는 것은 회사의 수입과 관계가 없다. 광고비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네티즌에게 흥미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고 네티즌 사이에서 퍼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 자체로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명동 엘프녀' 동영상은 한 여성이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등장하는 엘프 복장을 한 채 거리를 걷는 내용이다. 은발의 긴 생머리를 가진 여성은 흰색 복장과 엘프 특유의 뾰족한 귀까지 모방한 모습이었다. 약 1분5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관심을 끌 당시부터 특정 회사의 광고성 이벤트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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