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노대통령 만나고 싶다”/김우중 회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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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포 의류합작공장 건설/대우조사팀 내달 방북
【북경=전택원특파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북한방문을 마치고 25일 오전 조선민항편으로 중국 북경공항에 도착,『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날 북경공항귀빈실에서 홍콩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면서 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의 근황과 안부를 자신에게 물었으며 김일성 주석은 상당히 자상한 태도를 보였다고 자신의 인상을 덧붙였다.<관계기사 2면>
김회장은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이 평양 대성산 기슭의 한 건물에서 이루어졌으며 처음 45분간은 김회장 일행 10명 전원이 자리를 같이했으나 나머지 3시간은 단독으로 김주석과 오찬 등을 가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10박11일에 걸치는 이번 방북기간중 김일성 주석을 비롯해 연형묵 정무원총리,김달현 부총리등 정부관계자를 만났으나 오는 4월15일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승계가 확실시되고 있는 김정일 노동당서기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김달현 부총리를 상대로 「남북한 경제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이 가운데는 남포의류공장건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남북한 첫 합작공장이 될 남포의류공장은 대우에서 1천만∼2천만달러 상당의 자본 및 기술을,북한이 공장건물과 부지 및 노동력을 제공키로 합의됐다고 김회장은 밝혔다.
김회장은 『남포의류공장이 오는 9월까지 첫 생산품을 만들어 전량 수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대우측의 현지조사팀이 내달안으로 북한을 방문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섬유·봉제·신발·전자등 북한의 내수용경공업중심으로 북한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일부지방 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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