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한미 FTA, 타결과 비준은 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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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FTA협상 타결과 비준은 별개 문제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협상 결과 발표를 앞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종전의 '원칙적 찬성' 입장은 유지하되 국회 비준.동의 과정에서 철저한 사후 검증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강 대표는 "큰 협상이 일단락돼도 문안 확정을 위한 세부 협상까지 끝내려면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협상단은) 긴장을 풀지 말고 6월말 협정문안을 최종 채택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어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등 산업 부문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 국회는 비준.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표는 또 "한미FTA가 우리 경제의 도약(계기가)이 돼야 하지만 독약이 될지도 모른다"며 "한나라당은 (결과가) 통보되는대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의 낮아진 문턱을 제대로 활용하자"고도 덧붙였다.

한편 강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하루전 한미FTA반대를 주장하며 분신, 중태에 빠진 택시기사 허세욱(54)씨의 쾌유를 기원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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