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신대조사 전화/옛 일군들 잇단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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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동경 AP 로이터=연합】 일본 민권단체가 종군위안부(정신대) 진상 조사를 위한 핫 라인을 설치하자 과거를 참회하는 옛 참전 일인들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핫 라인 설치를 주도한 가와타 후미코(하전문자)씨는 15일 전화가 개설된후 1백여명의 구 일본군이 과거 정신대여성들을 괴롭혔음을 실토해 왔다고 전하면서 참상이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것들 일색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참전 일인은 『종군위안부가 섹스를 거부하자 일부 고약한 병사들이 정종병으로 상대 여성에게 성적학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가와타씨는 전했다.
또다른 참전 병사는 『당시 지휘관들이 무조건 섹스를 하도록 병사들에게 강요했다』고 전하면서 『거부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살벌한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가와타씨는 일본 병사들이 과거 정신대에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이같은 만행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핫 라인에 전화한 한 일인은 정신대에 한국 여성은 물론 중국인 및 일본여성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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