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승 숨은 스타-김진 "노장 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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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코트의 신사」 김진 (31·삼성전자)이 병마와 부상을 훌훌 털어 버리고 올 시즌 농구대잔치에서 절정의 기량으로 삼성전자의 연승 행진에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팀에서 김현준 (32)에 이어 두번째 고참으로 매너가 깨끗한 김은 리딩가드로 그물에 빨려들어 가는 듯한 롱슛이 일품이다.
김은 지난 11일 현대전자와의 라이벌 전에서도 고비 때마다 3점슛 5개 (적중률 55%)를 포함, 모두 19점과 리바운드 9개, 그리고 가로채기 3개 등을 기록해 삼성전자가 80-63으로 대승하는데 수훈을 세웠다.
이번 농구대잔치에서 김진은 3점슛 부문에서 57개를 성공 (게임 평균 3·35개)시켜 차세대 슈터로 각광받고 있는 문경은 (연세대·47개)을 크게 앞서며 1위에 랭크돼 있고 득점부문에서는 통산 2백53점 (게임 평균 14·88점)으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순발력이 뛰어난 김은 경기 감각도 좋아 1m85cm의 단신 가드이면서도 이제까지 92개의 리바운드 (게임 평균 5·41개)를 잡아내 이 부문 10위에 올라있다.
이는 센터를 제외하고는 경희대 김현국 (평균 7·33개·7위)에 이어 두번째다. 김의 나이와 그동안의 부상 등을 감안할 때 대단한 투혼이라는 김인건 감독의 칭찬.
고려대를 졸업하던 해인 지난 84년 삼성전자에 입단한 김은 이듬해인 85년 상무에 입대, 87년 제대 직전 심하게 발목 부상을 당해 그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을 보였었다.
지난 시즌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간염을 앓아 출장 횟수도 줄어 선수 생활에 결정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김은 팀이 동남아로 전지 훈련을 떠난 지난봄 혼자 웨이트 장을 찾아 체력 보강 운동·물리치료·개인 훈련 등으로 결국 집념의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더구나 올 시즌에는 발빠른 리딩가드 김대의가 지난 6월 상무에서 복귀함으로써 김은 득점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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