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군 「정신대비문」발견/일 정부 간여 첫입증… 쟁점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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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이석구특파원】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군이 종군위안부(정신대)를 직접 관리했다는 자료가 발견됐다고 11일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주오(중앙)대 요시미 요시아키(길견의명·현대사) 교수가 방위연구소 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구일본육군성과 중국 파견부대와의 극비문서를 철해놓은 「육지밀대일기」에서 이같은 자료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일본군이 중일·태평양전쟁중 위안소를 설치,정신대 모집을 감독·통제해왔다는 사실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시달(통달)」과 「진중일지」형태로 되어 있다.
한편 일본 교도(공동)통신은 이날 1940년 일본군이 중국인 노동자를 사할린과 홋카이도(북해도)에 이입하려 했을 당시 한인여성을 위안부로 노동현장에 투입시키려 했던 계획이 최근 일본군 관계기록에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단장 김기철)이 홋카이도 개척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육군성 관계의 극비문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지금까지 일본정부는 증거자료가 없다며 정부의 간여사실을 부인,민간업자의 소행으로 돌렸으나 군기록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정부의 간여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한일간 새로운 외교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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