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권유에 김문일씨 마음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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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테니스 전 국가대표>
테니스 전 국가대표감독을 지낸 김문일(46·현대해상 테니스단 감독)씨가 최근 정주영(전 현대그룹명예회장)씨의 창당움직임과 관련, 새로 창설될 당의 국회의원후보로 낙점 돼 체육계의 화제가 되고있다.
팀 감독 외에도 「한국프로테니스위원회」(가칭)의 준비위원장, SBS해설위원등 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 감독이 지난 5일 정주영씨의 6남인 정몽준(현 의원) 현대중공업회장으로부터 김 감독의 고향인 전남 구례-곡성에서 출마할 것을 종용받은 것.
강신옥 민자당의원이 배석한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처음 정 회장의 갑작스런 국회의원출마종용에 웃음을 터뜨렸으나 「제의」 아닌 「지시」라는 정 회장의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는 후문.,
『확실히 밀어주겠다』는 정 회장의 지원약속에 이후 이틀동안 밤잠을 자지 못하고 고민한 김 감독은 주위의 여론을 물은 결과 8-2의 압도적 비율로 출마지지가 높자 출마쪽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

<불만사항 쏟아져>
7일 아침 플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린 이진삼 체육청소년부 장관과 대한체육회 산하 44개 경기단체장과의 조찬회에서 각종 요구사항과 불만사항이 쏟아져 귀추가 주목.
이날 조찬회는 신임 이 장관과 경기단체장간의 새해 인사와 상견례를 겸한 것이기는 하나정부에 대한 최근 체육계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각 경기단체장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검토해서 반드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답변하는 등 굳은 의지를 보였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의 성과문제가 주로 화제에 오른 이날 조찬회에서 배드민턴협회 정정훈 회장은 『탁구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는 왜 못만나느냐』고 최근의 푸대접 당한 설움을 털어놨고, 롤러·배드민턴 등 4개 종목단체는 이 장관에게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인기종목과 같은 강력한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기도.
또 아이스하키는 이 장관이 군출신 장관이란 점을 의식, 상무팀 창설을 요청했고 빙상연맹은 스케이트장을 많이 증설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주문사항이 봇물처럼 터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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