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뜸으로 에이즈 치료 주장 인천보건환경연 조용순 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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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예부터 쑥은 살균효과가 있는 약초로, 또 쑥뜸은 신체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치료법으로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쑥뜸으로 많은 병을 고칠 수 있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쑥뜸으로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최근 국립보건원에 낸 인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 조용순씨(43)는 『인류의 천형도 쑥으로 낫게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폐결핵말기에 접어든 에이즈환자 K씨(전 국제외항선원)에게 쑥뜸을 두 차례 실시, 환자의 숨가쁜 것이 가라앉고 가래끓음이 줄어드는 등 상태가 한결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
모든 바이러스가 열과 산에 약하다는 것에 착안, 섭씨3백∼6백도의 쑥뜸을 하면 쑥 특유의 열기가 체내에 침투하여 면역결핍바이러스를 소멸시킨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쑥뜸치료의 원리다.
조씨는 한국생약연구소·마포보건소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 인하대 산업기술대학원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노력파다.
쑥뜸과 에이즈가 조씨의 업무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분야지만 그가 쑥뜸으로 이를 치료하겠다고 나선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85년 자신이 앓고있던 악성빈혈을 쑥뜸으로 치료한 적이 있는 그는 쑥뜸을 이용해 독사에 물린 상처를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빗장뼈가 부러진 농부, 농약을 마시고 죽어가던 사람, 급성맹장환자 등도 고쳐 쑥뜸의 효능이 만병통치에 가깝다는 확신을 갖게된 것이다.
에이즈의 경우도 쑥뜸으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것은 분명하나 계속적인 고열을 견뎌야하는 고통을 환자자신이 견디지 못해 치료가 중단된 상태다.
국립보건원측은 조씨의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조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조씨는 더 많은 환자를 만나 임상 실험을 하는 것만이 자신의 믿음이 헛되지 않은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라며 물러서지 않는다.
『매직 존슨을 제게 불러만 주십시오.
6개월 정도면 쑥뜸으로 그의 체력을 회복시켜 경기장으로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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