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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미식축구로 후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미국의 새해는 대학미식축구결승으로 시작된다.
매년 1월1일 하와이에서 마이애미까지 18개의 보울 결승전이 벌어져 미국대륙을 후끈 달궈놓는다.
「에이트 보울로 대표되는 8개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4개 대회는 프로결승인 슈퍼보울의 인기와 맞먹는다.
대학미식축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토너먼트 형식이 아닌 초청경기며 단판승부로 패권을 가린다.
1부리그의 1백8개팀 중에서 모두 36개팀이 각 대회 결승인 보울대회에 나서게 되는데 랭킹순으로 대회배정을 받는다.
보울대회는 대학미식팀이 수백개에 달해 통합 챔피언을 뽑을 수 없어 10개대학 미만의 리그를 결성, 지역별챔피언을 선발한다.
전통의 대학리그로는 미동부 사립명문대학리그인 「아이비리그」를 비롯, 남부의 「사우스웨스트」「빅텐」「빅에이트」가 유명하다.
대학챔피언은 각종 보울대회가 끝난 뒤 정규시즌성적과 보울대회의 경기 내용을 토대로 AP통신과 UPI통신에 의해 선정되는데 이 방법은 항상 논란을 빚고 있다.
AP·UPI가 선정한 우승팀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4대 보울대회 (오렌지보울, 로즈보울, 슈거보울, 코튼보울)에서 우승팀이 나오며 피에스터보울도 가끔 챔피언을 배출해 5대 메이저보울대회로 불리기도 한다.
오렌지보울=미국남동부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매년 벌어지며 이경기의 승자가 곧 대학미식축구의 패자로 불릴 정도로 권위·전통을 자랑한다.
올 시즌 랭킹1위인 마이애미대학 (11승 무패) 은 홈팀 어드벤티지를 안고 랭킹11위의 네브라스카대학(9승1무1패)을 제물로 삼아 패권을 낚아채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공격력에선 네브라스카대가 다소 우세하나 마이애미는 철벽수비를 자랑.
로즈보울=갤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는 이 지역에서 유래된 장미축제에서 비롯됐으며 1902년 첫 대회를 치렀다.
올 대회에는 랭킹2위인 워싱턴주립대(11승 무패) 와 랭킹4위인 미시간대(10승1패) 가 한게임 평균 2백30야드 이상의 러시를 앞세우며 격돌하고 있다.
슈거보울=『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무대인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질 이번 대회는 랭킹18위의 노터데임대(9승3패)와 랭킹3위인 플로리다대(10승1패)가 한 게임 평균 30점의 득점을 기록하며 대결하고 있다.
코튼보울=댈라스에서 벌어질 이번 대회에는 랭킹5위인 플로리다주립대(10승2패)와 랭킹9위인 텍사스A&M대(10승1패) 가 대전한다.
플로리다주립대는 한 경기 평균 4백50야드의 전진을 기록한 막강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고 텍사스A&M대도 4백37야드의 돌파력을 보유한 맞수.
단판승부로 벌어지는 보울대회는 몸매를 앞세운 각 대학 치어리더의 율동과 극성 동문들의 응원으로 미 전국을 들끓게 한다. <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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