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부직전선도 “찬바람”/기업 경영 나빠져 좁은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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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작년 15명 쓰던 구청도 올해는 5명/백화점도 선물 안팔려 30% 줄여
알뜰경영에 들어간 기업들이 올 겨울 방학철의 아르바이트대학생 고용규모를 대폭 줄여 대학생들의 부직전선에도 불경기가 불어닥쳤다.
자금난과 판매부진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기업·백화점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 겨울이나 올 여름방학때보다 아르바이트생 고용숫자를 낮췄으나 구직을 원하는 대학생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산업공단의 경우 당초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아르바이트대학생을 모집,공단내 입주업체에 알선키로 했으나 대학생의 구직요청에 비해 고용희망기업 숫자가 너무 적어 예정보다 열흘을 앞당겨 지난 21일 모집을 마감했다.
접수마감일까지 4백13명의 대학생이 구직을 의뢰했으나 고용희망기업은 공단내 입주기업 4백여개중 22개업체,고용인원은 2백20명에 불과했다.
지난 여름방학때 공단의 아르바이트생 고용숫자는 30개업체,4백6명이었다.
공단관계자는 『희망업체수도 예년에 비해 줄었고 업체당 희망채용규모도 축소됐다』며 중소기업들의 경영이 부진한데다 아르바이트생의 보수도 올라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공단의 대학생 아르바이트보수는 하루 8시간 근무기준으로 점심을 제공하는 조건아래 작년 겨울일당 1만원에서 지난 여름에는 1만1천원,올겨울에는 1만2천원으로 올랐다.
대학에 아르바이트학생을 구해달라는 기업들의 신청도 대폭 감소,연세대의 경우 지난 겨울방학때 20여개 기업과 구청에서 신청이 들어와 50여명을 사무보조원으로 알선해줬으나 올해는 기업체의 구인의뢰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구청의 아르바이트생 채용숫자도 지난해의 15명에서 올해는 5명으로 줄었다.
대학생들이 방학때 아르바이트로 주로 찾는 백화점도 대부분 올해 연말경기가 부진하자 예년보다 채용을 20∼30%씩 줄였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연말에 4백30명을 썼으나 올해는 3백80명만 쓰기로 했고,신세계백화점도 지난 추석에는 3백30명을 채용했으나 이번 연말에는 2백60명정도만 채용키로 했다.
이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명절특수때 선물포장과 배달업무에 활용됐으나 올해는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특히 선물용품 판매가 부진,필요인원이 축소됐기 때문이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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