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임대」추위에 떤다/2백여가구/벽에 물새고 난방도 제대로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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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분당=이철희기자】 분당신도시 시범단지의 제2차 임대아파트 대부분이 천장과 벽에서 물이새고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 분당신도시 임대아파트 입주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임대아파트 6개동 7백74가구 가운데 19일까지 3백97가구가 입주를 마쳤으나 입주초기에 2백여가구가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2∼3일씩 추위에 떨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집전체의 천장과 벽등에 물이 새 축축하게 습기가 차는가하면 장판밑에 흘러내린 물이 고여 이삿짐조차 제대로 들여놓지 못했으며,지난 9일에는 30여가구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돼 1∼2일씩 수도물공급이 끊기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실공사로 인한 주민피해가 극심해지자 주민들이 지난 10일과 11일 시공업체인 (주)한양 현장사무소로 몰려가 항의농성을 벌였으며 (주)한양측은 긴급하자보수대책반을 편성해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하자보수공사에도 불구,박기봉씨(50·328동 309호)집등 20여 가구는 아직도 난방이 완전히 공급되지 않아 전기장판을 깔고 생활하고 있으며 1백여 가구는 천장과 벽등에 물이 새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 방미나씨(33·여·328동 308호)는 『지난 7일 입주했으나 난방이 안되는 것은 물론 안방·건넌방등 집 전체 벽과 천장에 물이 새는가 하면 장판밑에 물이 고여 3일간 잠을 못자고 고생을 했으며 지금도 형광등 위천장에서 물이 새고있다』고 말했다.
또 이학영씨(72·330동 1106호)는 『하자보수 공사를 했는데도 안방벽에 곰팡이가 끼고 거실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가 하면 장판이 일어나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붙박이장 문손잡이 조차 끼우지 않은채 입주를 시키는등 부실공사 흔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정규 한양아파트 현장소장(43)은 『건자재 공급이 원활치 못하고 입주일에 쫓긴 나머지 하자가 발생했다』며 『올해말까지 하자보수공사를 완료해 주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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