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가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남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남녀 성 역할에 대한 관념이 바뀌면서 '요리는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변한 것도 이유다. 현대백화점이 20~40대 남성 카드회원 7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 1회 직접 요리를 한다는 응답자가 23.3%에 달했고 한 주에 두세 차례 한다는 응답도 11%나 됐다. 유통업계나 식품업계는 요리하는 남성이라는 뜻으로 '쿡남'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간편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간편 채소는 찌개 등 요리에 들어가는 채소를 미리 씻어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썰어 포장한 상품. 파채 100g(1500원), 양상추 150g(1920원), 샐러드용 어린잎 50g(2000원) 등을 50~200g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량 구입해 요리하기 편하다.
GS마트는 볶음밥.된장찌개.카레 등 음식별로 들어가는 채소들을 따로 모아 주재료와 함께 판다. 최근에는 달걀말이용 야채, 찜닭용 야채, 버섯육개장 재료 등 비교적 '고난도' 요리를 위한 상품도 선보였다. 롯데마트.홈플러스 등에서도 씻은 감자, 깐 대파, 씻은 콩나물 등을 간편 야채나 편의 야채 등의 명칭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수퍼마켓(esuper.ehyundai.com)을 통해 조리법 서비스('오늘은 뭘 먹지')를 제공하면서 조리에 필요한 메뉴를 바로 클릭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 요리 제품 출시 붐=요리하는 남성과 혼자 사는 싱글족을 겨냥한 식품업계의 신제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간편 요리 제품의 최대 히트작은 CJ의 햇반이다. '밥을 판다'는 생소한 개념에 첫 출시 당시 CJ의 임원진마저 주저했으나 10년 만에 4억 개나 팔리며 즉석밥의 대명사가 됐다. 햇반이 성공을 거두자 오뚜기.농심이 제품을 냈고, 동원F&B도 뛰어들 예정이다. 풀무원은 '레디쿡'이라고 이름 붙인 순두부찌개와 두부청국장찌개 제품을 출시했다.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함께 들어 있어 별도의 재료를 준비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집에서 찌개를 끓일 수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9월 전자레인지 전용 간편 조리 식품 전문 브랜드 '쿡스 쿡스(Coox Coox)'를 출시했다. 대상은 레토르트 식품 브랜드인 '쿡조이'를 내놓았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