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장 "4년내 매장 1만개 추가 오픈"

중앙일보

입력

주가하락과 사내 메모 유출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성장 둔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슐츠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스타벅스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4년 안에 매장 1만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최근 슐츠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성장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슐츠 회장은 이 메모에서 "스타벅스 체인점이 확대되면서 자동 에스프레스 기계 등이 갈수록 널리 쓰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효율적일지는 모르지만 스타벅스 직원의 손맛과 커피가 뽑아지는 로맨틱한 모습과 분위기는 앗아갔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일부 고객의 입에서 벌써 '예전의 스타벅스가 아니다'라는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슐츠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말 잘 설명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이 메모 때문에 마치 스타벅스가 앞으로는 매장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성장이 둔화되도록 놔둘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4년 안에 매장을 추가로 1만개 더 오픈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전세계 4만개 매장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39개국에 1만350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가 컨트롤이 아니라 장기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일년 전 주총 때에 비해 9.6% 하락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달 초 발표한 음반 사업 진출 계획과 관련, 첫 번째 음반을 낼 가수로 전 비틀즈 멤버인 폴 메카트니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카트니의 음반은 오는 6월 스타벅스 매장과 음반 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2일 미국 음반업체인 콩코드(Concord)사와 함께 '히어 뮤직(Hear Music)'이라는 음반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와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 팔아 수익을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