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애호가 이종완씨 대표팀에 기증|"중국벽 넘을 라켓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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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탁구계가 신라켓개발로 들떠있다.
세이크핸드형 라켓의 손잡이를 기존의 「일자형」에서 손에 쥐기 편한 「커브형」으로 바꾼 새로운 모양의 탁구라켓이 만들어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이 라켓은 단순히 손잡이를 바꿨다는 외형상의 변화측면보다 쥐는 방식에 따라 볼의 바운드가 달라지는 구질의 불규칙성 때문에 중국의 이질러버 공격을 깨뜨릴수 있지 않는냐는 기대에서 대표팀의 호기심어린 눈길을 받고 있다.
신라켓개발의 주인공 이종완(이종완·56·대구시달서 구송현동 그린맨션)씨는 탁구를 시작한지 20년이 넘는 순수아마추어 탁구동호인으로『중국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가진 홍차옥(홍차옥·한국화장품)이 지난달말 끝난 월드팀컵대회등에서 이질러버를 사용하는 중국의 덩야핑(등아평)에게 번번이 지는 것에 화가 나 새로 만든 라켓을 대표팀에 기증하게 됐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이씨는 기존 일자형 세이크핸드 그립이 손목에 부담을 주는것에 힌트를 얻어 지난8월 새라켓개발작업에 착수, 지난10월26일에 마침내 커브형손잡이 라켓으로 의장에 관한 특허권 (의장등록출원번호 16068)을 따냈다.
총을 잡는 것같아 「건그립」으로 명명했다는 이씨의 신라켓을 받아든 홍차옥은 기존라켓보다 손이 잡기 편하고 모양도 재미있다』며 첫 소감을 피력.
또 이대섭(이대섭) 여자대표팀감독은 『라켓을 깊이잡아 손목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홍차옥의 한 단점이었는데 새 라켓은 이런 단점을 자연스레 해소, 백핸드가 무척 부드럽다』며 놀라움을 표시.
한편 새라켓의 그립변화는「탁구라켓은 모양·크기·중량에 제한이 없으며 그립은 전형에 따라 손에 잠기 편하게 임의로 제작할 수 있다」는 국제규정에 저촉되지 않아 라켓의 재질이 홍차옥이 사용하는 6겹짜리 합판으로 새로 제작될 경우(현재는 합판대신 원목사용)실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유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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