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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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나의 만남 나의 인생』이태영 지음
『…제가 무언가 노력하고 애쓴 인생을 살았노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제가 만났던 그분들이 제게 보여주시고 베풀어주신 가르침과 도우심과 충고덕분입니다. 정녕 말로 천냥 빚을 갚는 것을 용서하신다면 여기에 태산같은 그 빚의 일부나마 옮겨 적은 분들께서는 「이 여가가 천냥 빚을 말로 갚는 여인」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은 최근 출판된 『나의 만남 나의 인생』-이태영 교유녹일저자 머리말중의 한 구절. 이 책은 한국 최초의 여성변호사로, 개화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도록 그의 별명 「소」처럼 열심히 억울하고 번민하는 여성을 위해 싸워온 이태영 여사가 80평생 살아오며 인연을 맺어온 많은 사람들과의 사연을 기록한 것으로 읽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 제1부 인생의 눈을 뜨게 한 사람들, 제2부 억울한 여성과 함께 번민하는 이웃과 함께 등 총4부21장으로 엮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혈육인 어머니 김흥원씨와 남편 정일형 박사, 30년 넘게 가정법률사무소를 함께 이끌어온 황신덕씨, 스승 김활난씨, 가수 조영남에 이르는 2백여명 인사들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고있다(정우사간 신국판 4백76쪽 값6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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