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가실 분 예약 서두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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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 서부 고원지대인 티베트(西藏)의 비경을 맛보려면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서둘러야 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벌써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베트 여행은 통상 6월 초에 시작된다. 가장 적기는 7~10월이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중국 동부 지역이 더위에 허덕일 때 티베트는 고원의 서늘함과 만년설의 정취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1일 '하늘 열차'로 불리는 칭짱(靑藏)철도가 개통되면서 사실상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요즘 이미 예약이 밀려 들고 있다. 추위가 가시는 4월부터 티베트를 찾겠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해양국제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매주 20~30명씩 예약하려는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 가운데 신혼여행 예약이 최소한 2~3쌍은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여행센터의 한 관계자는 "중국 철도국은 신혼부부들의 신청이 몰리자 '신혼 하늘 열차'까지 개설했다"며 "이는 4월 말 혹은 5월 초에 운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예약하려는 예비 부부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청년여행사 측은 "올해 춘절(春節.설)과 티베트 달력의 신년 초하루가 일치하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한 테마 여행이 대박을 터뜨렸다"며 "칭짱 철도 개통 이후 혹한기를 제외하곤 사실상 티베트 여행에 관한 비수기가 없어진 셈"이라고 전했다.

철도가 개통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연인원 190만 명이 티베트를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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