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대통령출마 포기 용의”/내년중에 선거실시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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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쿠데타 발발우려”/셰바르드나제
【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1일 내년중 연방대통령선거가 실시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새로운 형태의 소 연방을 건설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자신은 대통령선거 출마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시를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각 공화국들의 정치적 통합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지 대통령직 고수에 그 목적이 있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소련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새로운 연방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전국적 선거가 내년중반 이후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어 유고슬라비아를 예로 들며 연방정부의 파괴가 내전을 유발시켰다면서 신연방조약이 빠른 시일안에 조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만약 연방조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자신은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현재 상황이 「대단히 위험한」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 공화국들은 정치적 연합없이는 경제개혁이 성공할 수 없음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설된 소련 대외관계부(구 외무부) 장관에 취임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는 소련에 새로운 쿠데타 발발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21일 소련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이 소련의 현재상황을 『고조된 사회적 긴장과 비통한 경제상태』라고 규정,인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같은 상황을 이용한 쿠데타 발발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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