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공무원 83% "청탁경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시 공무원 설문조사
서울시 민원담당공무원들중 상당수가 낮은 급여·승진제한등을 이유로 현재의 공직생활에 불만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원처리과정에서 민원인들로부터 금품제공 유혹을 받거나 배경과시등을 통한 회유·협박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22개구청과 동사무소 민원담당공무원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8%가 공무원의 사기가 낮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공직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3%에 불과했다.
불만족의 이유는 낮은 급여(42.1%) , 승진기회의 제한(29.3%)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승진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 6급까지 할 것이라는 답변이 절반에 가까운 47.4%에 달했고 5급이상을 기대하는 사람은 32.5%로 나타났다.
민원인들로부터 부당한 청탁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83.8%로 이 경우 「거절한다」가 45.9%, 「민원인의 입장에서 적극 검토한다」가 39.4%를 각각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부당한 청탁을 거절했을 때 민원인들이 위협(24.3%) 하거나 금품제공등 회유(29.3%)하기도 했고 절반이상은 떼를 쓰거나 욕설을 퍼붓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공무원들의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급여·인사제도개선이 우선되어야 하고 고유업무외의 일에 동원되거나 업무에 대한 지나친 규제·감독을 줄여야하며, 직업의식 개혁을 위한 각종 교육기회확대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