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투자유치 주력/재계인사 연쇄접촉… 전기침 바쁜 서울일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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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현호·박태준·박용학씨등 만나
아태경제협력(APEC) 각료회의 참석차 내한했던 중국 첸치천(전기침) 외교부장과 리란칭(이람청) 대외경제무역부장은 14일 호텔신라에서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과 신현확 삼성물산 회장·박용학 무역협회장·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을 잇따라 만나 눈길을 끌었다.
재계인사들은 전부장등과의 면담에서 한중간 무역협정 외에 이중과세 방지·투자보장협정의 체결을 요청했으며 중국측은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확대를 희망했다.
박최고위원은 14일 오후 박정수 외무위원장·한승수 의원·조용경 포철이사 등을 대동,전부장을 만나 투자보장협정의 체결을 촉구했다.
전부장은 이에 대해 『그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철강업과의 협력을 희망한다』며 포철의 경험전수를 기대했다.
전부장은 또 우리측 배석자가 『연일 TV에 전부장의 세련된 모습이 보도되고 있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하자 『북한도 이를 보지 않겠느냐』며 의미있는 답변.
김우중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이람청 부장의 숙소에서 이부장과 40분간 대우그룹의 대중국 투자문제등을 논의했으며 대북한 투자에 대한 중국측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김회장은 자동차프로젝트 합작방안·복주냉장고·산동성 시멘트공장사업 등이 논의됐으며 이부장은 『연내에 한중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관세등 무역장벽이 완화돼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조찬모임에서 박용학 무역협회장은 이부장에게 『이중과세 방지·투자보장협정과 한중직항로 개설협정을 맺자』고 제안했고 이부장은 『국교정상화가 안됐어도 이것이 경제협정 체결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교이전이라도 이들 협정을 체결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췄다.
한편 이에 앞서 신현확 회장은 13일 전부장을 만났는데 전부장은 『삼성의 대 중국투자(특히 전자부문)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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