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료 '7월 본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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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대학생 박모씨는 올해 초 이동하면서 노트북 PC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서비스에 가입했다. 한 달에 3만원 정도를 내면 어디를 가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영화 파일을 내려받기도 했다. 지난달 사용한 데이터는 3GB(1GB=1024MB). 700MB짜리 영화 파일 4개를 약간 넘는 분량이다. 추가로 낸 요금은 없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박씨처럼 큰 용량의 파일을 노트북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받았다간 뜻하지 않은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통신업체들이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이나 와이브로 등 새로운 데이터 통신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특별 요금제 기간이 대부분 6월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3세대 이동전화인 WCDMA 망을 이용하는 SK텔레콤의 T로그인 레귤러 서비스는 한 달 기본 요금이 2만9900원(부가세 별도)이다. 원래 1GB까지만 무료지만 6월 말까지 4GB(3GB 추가)로 늘려줬다. 그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받으면 1MB에 184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쓴 다음 700MB짜리 영화 파일을 하나 내려받는다면 12만8800원(184원×700MB)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이런 요금 구조를 고려하지 못하고 영화를 수십 편 내려받으면 한 달에 수백만원의 통신비가 나올 수도 있다.

KTF( i플러그)의 요금 구조도 이와 비슷하다. 기본 상품의 경우 2만9500원(부가세 별도)의 요금을 내면 1GB의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6월 30일까지 가입하면 2개월간 요금이 면제되고 9월 말까지 4GB를 추가로 무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 데이터를 넘으면 1MB당 16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KT의 와이브로 서비스도 이달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6월 말까지 월 1만6000원에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일정한 기본 요금에 추가 요금을 내는 형태로 전환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F 측은 "기본 데이터로 제공되는 1GB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 5000쪽을 검색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대용량 파일을 받는 것만 자제한다면 그렇게 많은 요금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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