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잘살아보세' 조작연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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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SBS-TV 솔루션 프로그램 '잘살아 보세'가 조작방송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7일 방송 내용은 화가인 아버지와 네 명의 딸 모두 미술을 전공한 딸부잣집의 사연이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올해 62세로 한 달 수입이 약 200만원인 아버지 밑에서 장성한 딸 넷이 수입 없이 우아한 '백조'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며 이 가족의 '개조' 과정을 조명했다.

그런데 방송 직후 '잘살아보세'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주인공 딸들의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거짓으로 연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딸 중 한 명인 이자영씨는 "현재 백수인 것 하나만을 가지고 사실과 다른 허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딸 이주영씨는 "방송을 보고 머리에 피가 거꾸로 솟고, 가슴에 불덩어리가 솟아 잠 한숨 못 잤다"면서 "우리를 기만해 사기에 가까운 동의를 얻은 것도 부족해 그것을 빌미로 거짓된 자신들의 방송만을 위한 허구를 만들어내다니"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방송을 제작한 외주제작사 캔디프로덕션의 김태식 이사는 "출연자 가족의 부모, 큰딸과의 취재를 바탕으로 제작했는데 어떤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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