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랍 개별협상 개최/2개분야 협상계속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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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스라엘 점령지 추가정착정책 중단
【마드리드·예루살렘=외신 종합】 중동평화회의의 2단계인 쌍무협상 개최장소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이스라엘과 아랍 3개 대표단은 3일 마드리드에서 43년만에 첫 개별협상에 모두 참가함으로써 중동지역 평화정착 전망을 밝게 했다.
이스라엘은 3일 요르단강 서안등 점령지에 대한 추가적인 정착정책을 중단한다고 선언,평화회의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요르단·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은 이날 예정시각인 오전 10시 협상을 시작,▲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립 문제 및 점령지역처리문제 ▲이스라엘·요르단간 평화협정과 수자원 공동이용방안등 2개분야로 나눠 쌍무협상을 계속키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아랍 양측대표들은 이 협상에서 추후 협상장소 및 일자에 합의를 보지못했으나 조만간 협상이 속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측대표는 또 사진기자를 위해 회의장에서 악수하는 포즈를 취했으며 심지어 엘리아킴 루빈슈타인 이스라엘수석대표는 상대측을 『나의 친구들』이라고 표현하는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과시했다.
시리아는 3개 개별 쌍무협상이 ▲중동이외의 지역 ▲3개회의가 동일장소에서 동시에 열려야 한다고 고집,끝까지 쌍무회담 참가를 거부했었으나 이날 태도를 변경,예정시간보다 12시간30분이 늦은 오후 10시30분 쌍무협상에 참석했다.
시리아와 함께 회의불참을 시사했던 레바논도 이보다 3시간여 앞서 협상에 참석했으나 후속협상 절차 및 장소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중동평화는 개별 직접협상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종래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양측이 중재안을 요구할 경우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쌍무협상이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까지 연 6일째 계속되던 이스라엘군의 남부레바논 폭격은 이날 오전 중단됐으며 이에 따라 피난길에 올랐던 레바논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점령지정착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왔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주택장관은 3일 각료회의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추가적인 점령지 정착정책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고 이스라엘 TV가 보도했다.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측의 점령지정착중단요구를 자국의 협상입지를 위축시킨다며 언급조차 피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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