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셰이크핸드로 탈바꿈|세계 정상급 스웨덴등 유럽세에 영향|1차선발 상비2군 71%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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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탁구의 전형이 펜홀드에서 셰이크핸드로 그 주류가 바뀌고 있다.
라켓을 펜처럼 쥐고 손공을 퍼붓는 펜홀드전형에서 악수하듯이 라켓을 잡고 힘을 바탕으로 각도가 큰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셰이크핸드전형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는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끝난 국가대표 상비2군 1차선발전에서 확연히 드러나 이날 1차선발전을 통과한 24명의 고교남녀유망주중 71%인 17명 (남9·여8명)이 셰이크핸드전형.
특히 남녀 각4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펼친 1차선발전의 조우승에서도 셰이크인 임창국 김용태(이상 신진공고) 원순옥(영천여고) 길진영 황현희(이상 근화여고) 등이 각조1위를 차지, 셰이크전형의 우세를 입증했다.
셰이크핸드의 장점은 라켓의 양면을 다 사용, 좌우각도의 범위가 넓고 배우기 편리하며 드라이브·스매싱의 파괴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러나 네트플레이등 잔기술에 부적합하고 둔한 발놀림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유럽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장·체력에서 열세인 아시아권선수들은 힘보다 속도에 의존, 이제까지 펜홀드전형이 대세를 이뤄왔다.
이에리사→양영자→현정화(한국화장품), 김기택→유남규(동아증권)→김택수(대우증권) 등이 모두 펜홀드전형으로 세계정상을 넘나든 선수들.
그러나 81년 셰이크전형인 이수자가 노비사드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3위에 오르고 80년대 후반부터 셰이크핸드파워드라이브로 세계남자탁구를 석권하고 있는 스웨덴등 유럽세의 영향으로 한국탁구의 꿈나무들도 펜홀드보다 셰이크전형을 선호하게됐다.
박도천 협회공보이사는 『펜홀드·셰이크전형 모두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구비, 절대유리한 전형은 있을수 없다』면서 『결국 어떤 전형의 선수가 현재의 세계탁구를 제패하고 있는가에 따라 전형의 주류가 결정되고 있다』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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