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7000만원 굴려 5년 안에 3억 만들고 싶은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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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지난해 분양받은 아파트에 내년 입주합니다. 입주 전까지 모아놓은 자금을 잘 굴려 돈을 불리고 싶습니다. 여유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입니다.

A : 5세.2세 남매를 두고 있는 김모(37)씨 부부는 2008년 10월 동탄 신도시 입주를 기다리며 서울 여의도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현재 갖고 있는 7000만원을 잘 굴려 5년 내에 3억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목돈을 만들면서 동시에 자녀 교육과 노후 대비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어왔다.

# 자산구성 중 주식 비중 최대한 높이길

김씨 부부의 재무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종자돈을 잘 굴려 앞으로 5년 내 3억원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년 10월 새 집으로 이사할 때 잔금 8000만원을 어떻게 상환할 것인가다.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월급을 활용한 투자와 목돈을 이용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

먼저 김씨 부부는 현재 월급을 받아 매달 100만원은 적금에, 6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넣고 있다. 빚이 없는 데다 나이도 젊은 편임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다. 적금의 절반은 적립식 펀드로 바꾸자. 그럼 매달 총 110만원을 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매년 15%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5년 후엔 1억원에 조금 못 미친 9700여만원을 모을 수 있다.

김씨가 현재 보유한 자산은 주식형 펀드 3000만원과 파생결합증권(DLS) 1000만원, 그리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000만원을 합해 7000만원이다. 5년 후 3억원을 만들려면 매년 33.7%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적립식 펀드 투자로 마련될 1억원을 감안하더라도 5년 뒤 2억원을 만들려면 매년 23%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CMA에 넣어둔 3000만원은 공격적인 상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해외 펀드에 1000만원, 국내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할 것을 권한다.

# 자녀가 중학교에 가기 전에 목돈 마련

직장인의 경우 수입이 최고가 되는 시점은 50대다. 그러나 자산을 증식할 시기는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이다. 특히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자산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

자녀 입학 전에 돈을 모으기 위해 동탄 아파트 중도금 8000만원은 대출을 활용하도록 하자. 중도금 대출 이자율이 현재 5% 선이다. 중도금은 대출로 충당하고, 지금 갖고 있는 돈은 대출 이자보다 수익이 높게 나올 수 있는 자산으로 운용하는 게 좋겠다. 다만 전액을 대출받으면 너무 위험할 수 있으니 절반만 대출받고, 절반은 중도금 납부 시점에 주식형 펀드를 부분 환매해 마련하자.

CMA에 든 돈까지 합쳐 총 6000만원을 내년 10월까지 연 15%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7600만원이 모인다. 부분 환매해 중도금을 갚고 나면 3600만원이 남는다. 이 돈을 애초 계획했던 5년까지 연 15%로 운용하면 5800여만원을 모을 수 있다. DLS는 5년간 연 7.9%로 투자할 경우 1460만원이 마련된다. 여기에 5년 뒤 적립식 펀드로 마련할 예정인 9700만원을 합치면 총 1억7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재무 목표인 3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 더 길게 투자하거나 펀드 운용 수익률이 15%를 웃돈다면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다.

# 보장성 보험료는 가계소득의 7%로

현재 종신보험료로 매달 남편 13만원, 부인 5만5000원을 불입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이 보험에 2000년 초 가입했다. 김씨 부부의 종신보험은 남편이 55세 이전 사망하면 1억5000만원, 55세 이후엔 7000만원의 사망 보험금을 지급한다. 부인이 죽었을 땐 5000만원을 지급한다. 현재 재무 상황에 비춰 볼 때 적정한 수준이다.

그러나 초기에 판매된 종신보험의 특성상 질병과 관련한 진단비.입원비 지원 등이 부족한 편이다. 부부 각각 건강보험을 추가로 가입할 필요가 있겠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의료비가 늘어나는 데다 나이가 들면 보험료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은 최대한 보장 기간이 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는 순수 보장형인 경우 부부 합산해 8만원 내외로 보면 된다. 또한 이번 기회에 자녀들의 보험도 함께 가입하면 좋겠다. 자녀들 보험료는 합산해 월 6만원 내외면 적당하다. 추가 가입하는 보험료와 기존의 종신보험료를 합해 김씨 부부는 월 32만5000원을 납부하게 된다. 가계소득의 7.2%에 해당한다. 흔히 재무설계를 할 때 가정의 적정 보장성 보험료로 추천하는 수준이다.

정리=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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