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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료 차종따라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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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다음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차량 모델별로 차등화된다. 소형차는 뉴SM3.아반떼(신형).뉴프라이드 등이, 중형차는 뉴그랜저.뉴SM5 등이, 대형차는 뉴체어맨.SM7 등이 보험료가 비싸진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보험료는 차종에 따라 최대 5%까지 차이가 나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차량 모델별로 자기차량 손해보상 보험료(자차 보험료)를 차등화하기 위해 모델별로 과거 3년간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반영한 등급을 매겨 손해보험사에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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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는 이 등급을 기준으로 모델별로 자차 보험료를 ±10% 이내에서 차등 적용한다. 최대 11개 등급으로 나눠 6등급은 현재 자차 보험료 수준인 기본 요율이 적용되며 이를 기준으로 1등급은 최고 10% 할증되고 11등급은 최고 10% 할인된다. 전체 자동차 보험료에서 자차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인 점을 고려하면 차량 모델별 차등화로 전체 보험료는 ±2.5% 내에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차량 한 대당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63만2000원이고 이 가운데 자차 보험료가 약 15만8000원이었다.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는 승용차와 다인승 차량에만 적용된다.

소형B(배기량 1000㏄ 초과~1600㏄ 이하) 차종에서는 뉴리오와 뉴프라이드.뉴SM3.아반떼(신형).칼로스가 1등급으로 분류돼 자차 보험료가 가장 비싸지는 반면 프라이드는 11등급으로 가장 싸진다. 중형차(배기량 1600㏄ 초과~2000㏄ 이하) 중에서는 뉴그랜저와 뉴크레도스.뉴프린스.엑티언.엘란.투스카니 등이 1등급이며 EF쏘나타가 10등급으로 분류됐다. 11등급은 해당 차량이 없었다. 대형A(배기량 2000㏄ 초과~3000㏄ 이하) 차종에서는 SM7과 엔터프라이즈.뉴체어맨이 1등급이며 갤로퍼와 갤로퍼Ⅱ는 11등급이다.

예를 들어 배기량 1600㏄ 이하인 소형 차종(2004년식, 3년 무사고 기준)에서 1등급을 받은 칼로스는 현재(53만6470원)보다 보험료가 1만9670원 오른 55만6140원을 내야 한다. 반면 11등급을 받은 프라이드는 1만9670원 내린 51만6800원만 내면 된다. 배기량 2000㏄ 이상인 대형의 경우 1등급을 받은 SM7은 보험료가 현재(79만1080)보다 3만6910원 오르지만 11등급을 받은 갤로퍼Ⅱ는 그만큼 보험료가 내려간다.

외제차는 국내에 시판된 자동차 수가 적어 모델과 배기량에 관계없이 제조업체에 따라 등급을 매겼다. 포드 1등급, 볼보 2등급, GM과 BMW 3등급 등 대부분 1~5등급으로 분류됐다. 도요타.벤츠.포르셰를 제외한 외제차 대부분이 1~5등급을 받아 현재보다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보험개발원 정태윤 상품팀장은 "자동차 부품이 얼마나 잘 부서지는지(손상성), 수리비가 얼마나 드는지(수리성) 고려해 등급을 매겼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경우 여러 개의 부품이 조립돼 있는 자동차가 일체형 부품으로 돼 있는 자동차보다 좋은 등급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범퍼의 특정 부위가 손상됐을 경우 여러 부품으로 조립돼 있으면 해당 부분만 교체하면 되지만 일체형으로 돼 있으면 범퍼를 통째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구희철 과장은 "보험업계가 나눈 등급으로 소비자가 차량 안전도에 대해 혼동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창규.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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