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흑진주'…NFL 한국계 워드, 리시버 각부문 상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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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풋볼리그(NFL)에서 뛰고 있는 '한국혼의 흑진주' 하인스 워드(27.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리그 최고의 '타깃(표적.뛰어난 리시버를 부르는 애칭)'으로 떠올랐다.

워드는 2일(한국시간) 현재 스틸러스가 속한 아메리칸풋볼 콘퍼런스(AFC) 16개팀 리시버 가운데 가장 많은 78회의 패스캐치를 기록, 2위 채드 존슨(뉴욕 제츠.71회)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NFL 32개팀은 AFC 16개팀, NFC 16개팀으로 나뉘어 있다.

AFC 패스리셉션 1위의 워드는 NFL 전체 순위로 따지면 토리 홀트(세인트루이스 램스).랜디 모스(미네소타 바이킹스)에 이어 3위다. 워드는 또 리시빙 야드(패스를 받아 전진한 야드) 전체 6위, 리시빙 터치다운 4위(9개) 등 패스를 받아내는 리시버로서 전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2년 연속 NFL의 올스타전 '프로보울'출전이 유력하다.

프로입단 6년차의 워드는 와이드 리시버에게 필요한 스피드, 빈 공간을 찾아내는 위치 선점 능력, 패스를 잡아내는 집중력, 패스 리시빙 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전진하는 기동력에서 모두 리그 최고수준으로 꼽힌다. 워드는 조지아대학 시절 쿼터백.러닝백.와이드 리시버 등 세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이 경험이 워드에게 패스를 던져주는 쿼터백의 심리를 잘 알게 해줬고, 패스를 잡아낸 뒤 상대수비를 따돌리는 노하우도 쌓게 해줬다.

워드는 지난해 팀 주전 쿼터백이 코델 스튜어트에서 토미 매덕스로 바뀌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매덕스-워드 콤비는 리그 최고의 찰떡궁합을 이뤘고, 워드는 시즌 1백12회 패스를 받아내 스틸러스 팀 역사상 최다 리시빙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시즌 초반 '톱 타깃'의 위치를 확인했던 워드는 중반 주춤했으나 지난 1일 신시내티 벵갈스전에서 13회 리셉션과 1백43야드 전진을 기록, 시즌 최고경기를 펼치며 당당히 리그 최고로 올라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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