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소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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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놓고 평창과 경쟁 중인 러시아 소치의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5일(한국시간) 소치 시내에서 40㎞가량 떨어진 크라스나야 폴랴나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리프트에 타고 있던 열 살 어린이가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크라스나야 폴랴나 스키장은 소치 올림픽유치위원회가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 실사 때 '올림픽을 치르게 되면 알파인과 프리스타일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등 경기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곳이다. 눈사태가 종종 발생하는 이곳에서는 1998년에도 소치 대학 학생 두 명이 눈사태로 희생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 리조트는 IOC의 실사 직전에도 안전문제로 이틀간 문을 닫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소치 스키장의 눈사태 사고가 평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박건만 평창올림픽유치위원은 "소치는 현재 가동되는 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시설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IOC 위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IOC 평가단의 평창 실사 때 이타르-타스통신 기자가 "평창은 지난해 지진이 발생했다. 올림픽을 치르는 데 위험하지 않으냐"고 물었을 때 이가야 평가단장은 "평창은 지금까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었다. 또 향후 지진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도 불가능하다"고 이를 일축한 바 있다.

IOC가 안전문제에 민감하긴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사항까지 고려해 개최지를 선정하진 않는다는 해석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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