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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50돌' 터키 가는 김장수 장관 '흑표' 세일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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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장수(사진) 국방부 장관이 6일 터키로 출발한다. 김 장관의 터키행 가방에는 두 가지 서류가 들어 있다. '한.터키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흑표(黑豹.한국군 차세대 전차) 세일즈'가 그것이다.

김 장관은 7일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있는 6.25 참전탑에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때 전투병을 파병했던 16개국 중 하나인 터키는 한국을 지금까지 '혈맹'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김 장관은 이날 야사르 뷰육아느트 총사령관 및 베즈디 교뉼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준비했다. 터키군 총사령관은 한국의 국방부 장관이 갖고 있는 군정권(軍政權)과 합참의장이 행사하는 군령권(軍令權)을 모두 갖고 있는 실력자다. 이 회담에서 김 장관은 한.터키 군사협력과 함께 '방산협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방산협력의 내용은 한국군이 차세대 전차로 개발한 흑표의 세일즈다.

육군 차세대 주력 전차 XK2(일명 흑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2년간 2000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한 흑표는 수중에서 달릴 수 있고, 공격용 헬리콥터를 제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다.

차기 전차사업을 추진 중인 터키는 이 사업을 주도할 자국의 방산업체를 3~4월께 선정키로 했다. 방산업체가 선정되면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와 미국의 '신형 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거쳐 해외 협력업체를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터키가 흑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김 장관이 적극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흑표와 함께 공군 기본훈련기(KT-1)의 터키 진출도 집중 협의키로 했다. KT-1은 현재 브라질 기종과 경쟁 중이다.

김 장관은 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를 만나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하고 '한.터키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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