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명품 경쟁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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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회장의 외손녀로 롯데쇼핑의 명품사업을 맡고 있는 장선윤(36.사진(左)) 상무가 갑자기 두 달간의 장기 외유를 떠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4일 "장 상무가 명품업체 탐방을 목적으로 1일부터 두 달여간 유럽 출장을 떠났다"며 "5월 중순까지 상품 도입 및 시장 조사를 위해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지의 명품업체를 둘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담당 임원인 장 상무는 최근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장녀 정유경(35.(右)) 조선호텔 상무와 벌이는 '딸들의 명품 경쟁'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장 상무는 지난달 28일 신세계 본점 명품관이 문을 열자 그날 오후 매장을 직접 방문,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유경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충무로의 신세계 본사로 출근하면서 명품관의 인테리어와 마케팅에 깊이 관여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장 상무의 유럽 출장이 신세계의 명품사업 강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오너 일가가 신세계에 맞설만한 카드를 찾기 위해 장 상무에게 '명품 견학'을 시켰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비뉴엘 운영이 안정궤도에 접어든 만큼 장 상무에게 다른 보직을 맡기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상무는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6월 롯데면세점에 입사, 2002년 6월부터 롯데쇼핑의 해외명품 1팀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관여해왔다. 2005년부터 1년 간격으로 이사대우부장, 이사, 상무 등으로 고속 승진해 화제가 됐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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