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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여진 계속 … 출렁이는 글로벌 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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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글로벌 증시에 '차이나 쇼크' 여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주요 선진국 증시들이 연일 출렁거리고 충격의 진원지인 중국과 미국 증시는 하루 걸러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불안감도 짙다.

전날 '3.1절 휴장' 덕에 한숨 돌린 국내 증시는 2일 하락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의 불안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캐리 자금(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전 세계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자금)이 철수할 조짐을 보이는 등 국제 유동성 축소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4.5원 올라 석 달 만에 800원대(801.4원)로 복귀했다. 원-달러 환율도 1.3원 오른 943.10원으로 마감,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시지 않은 불안=1일(현지시간)에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34.29포인트(0.28%) 하락한 1만2234.34에 장을 마쳤다.장 후반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지표가 낙관적으로 나온 덕에 간신히 낙폭을 줄였다.

런던 FTSE지수는 전날보다 55.50포인트(0.9%) 떨어진 6116.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로써 FTSE지수는 최근 3일새 5%나 급락했다. 독일 DAX지수도 이날 1.12%,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1.05% 떨어졌다.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명암이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이날 235.58포인트(1.35%) 하락한 1만7217.93으로 마감, 나흘 연속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도 2.87포인트(0.19%) 떨어진 1414.47로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달 증시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들이 이틀 연속 445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전날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2일 반등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4.34포인트(1.23%) 상승한 2831.53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소폭 올랐다.

◆회복 쉽지 않을 것=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글로벌 증시의 본격적인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FT는 "세계 증시에 주식 매도세가 눈에 띄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까지 나타나 변동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전 세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2000억 달러에서 많게는 1조 달러까지 추정된다. 세계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국채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중국발 충격이 완전히 가셨는지 확신을 갖지 못한 데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쉼없이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이 만만찮아 당분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재용.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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