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맥도널드 없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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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식생활 개선을 위해 맥도널드를 없애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찰스 왕세자는 이날 아부다비의 왕실당뇨센터에서 열린 국민건강캠페인 선포 행사에서 영양사가 "아이들이 가급적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하자 "맥도널드를 없애는 것을 검토해 본 적이 있느냐. 그게 중요한 일"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UAE에는 현재 25개의 맥도널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맥도널드의 홍보담당 닉 힌들은 "즉흥적인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실망했다"며 "그의 발언은 포장에 메뉴별 영양 성분과 열량을 표시하고 트랜스지방 사용을 중단하며 샐러드 등 건강식 메뉴를 잇따라 내놓은 맥도널드의 최근 활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찰스의 한 측근은 "아이들이 지나치게 한 가지 종류의 음식에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왕세자는 1986년 하이그로브에 있는 자신의 농지에 살충제와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장을 설립하는 등 유기농업을 옹호해 왔다"고 소개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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