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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국제교류·첨단기술 '팔방미인'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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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아대는 깊고 넓다. 오랜 역사와 함께 승학.구덕.부민.보배 등 4개 캠퍼스를 보유한 매머드 대학이며, 2006년이면 개교 60주년을 맞는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사학중의 하나다.

재학생만 학부 1만8천여명, 대학원 2천여 명 등 2만여 명에 이른다.

큰 대학이어서 특정 분야의 특성화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발전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동아대는 국제교류.관광.법학.기계.전자.의학 등 여러 방면에서 특성화를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다.

국제교류 분야를 위해 매년 재학생 40여 명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일본 와세다대.중국 칭화대 등 해외 14개 대학에 6~12개월 일정으로 파견, 국제감각을 익히도록 한다.

매년 우수 신입생 20명을 호주 퀸스랜드대에 어학연수를 보낸다. 또 중국.필리핀.태국 등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에도 20여 명을 참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2백 명 수용 규모의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를 2005년 가을께 완공할 예정이다.

중국.베트남 등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이성근 기획처장은 "국제교류 활동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내년 3월 국제교류부를 신설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제관광학과의 특성화는 일찍 시작됐다.

오세아니아.일본.중국관광 등 3개 전공을 두고 있는 이 학과엔 1997년 11월부터 5년간 60억원을 쏟아부었다.

학년당 50명씩 소수정예로 운영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로 강의하는 외국인 교수를 5명이나 채용했다.

국제관광학과 학생은 3학년 때 전공에 따라 호주대.후쿠오카대.베이징 제2외국어대에서 8주간씩 연수를 받는다. 비용은 전액 학교가 지원한다.

이 학과는 형식적인 졸업논문 제도를 없앴다.대신 영어와 각 전공 별 외국어에 대한 일정 기준 이상의 자격을 따야 졸업 할 수 있다.

임상택 교수는 "제때 졸업을 못하는 학 생이 한 해 7~8명이 나온다"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외국 연수를 다녀오고 매년 신입들의 수준이 높아져 교수들도 가르치기에 버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와 기계산업시스템공학부는 1999년 '두뇌한국21'사업에 선정돼 각각 매년 9억 원 가량을 지원 받고 있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는 학생들에게 여름방학 때 도쿄대.와세다대 연구실 등 일본의 첨단기술 현장을 둘러보는 기술연수를 한다.

겨울방학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어학연수로 보낸다.

매년 기술연수는 30~50명, 어학연수는 20~30명씩 떠난다. 초기에는 전액 무료였으나 지금은 비용의 20~30%를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이 학부 학생들은 재학 중에 로봇.무인자동차.소프트웨어 등 각종 작품을 만들어 발표하는 등 실전 같은 교육을 받는다.

법학부는 지난 3월 서구 부민동 옛 부산고법 건물로 옮겨 새출발을 했다.

이 학부는 2000년 대학교육협의회 평가에서 최우수 법학부로 선정됐다. 교육시스템.교육내용.교수들의 연구 역량.사회 기여도.학생 진출 등의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다.

해마다 평균 7명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행정고시에도 3~4명이 합격한다.

동아대는 입학 때 보다는 졸업 후 더 빛이 나는 대학이라고 자평한다. 지금까지 13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박관용 국회의장.조무제 대법관.허성관 행자부장관.도종이 국회의원.김현태 창원대 총장 등 각계 각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사가 수두룩하다.

최재룡 총장은 "선배는 후배를 이끌어 주고 후배는 선배를 따르는 미풍은 동아대의 특유의 학풍이자 전통"이라며 "사람이 크는 대학,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명성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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