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던 거리 간판 5000개 철거…반발했던 상인들도 "해보니 좋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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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외국 사례를 곁들이니까 훨씬 이해하기가 쉽더라고요."

유화선(59.사진) 파주시장은 27일 "중앙일보 연재 칼럼을 보면서 '그래, 이렇게 바꾸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최근 공무원 사회에서 '넘버 원' 칭찬을 듣는 사람은 바로 유 시장이다. 본지 칼럼을 벤치마킹한 그의 공공디자인 개혁 실험이 크게 성공하면서 전국 각지의 지자체들이 잇따라 '파주시 따라 하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깨끗한 파주 만들기에 나선 계기는.

"도시는 무엇보다 깨끗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민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의 질을 담보해줄 수 있죠. 청결하지 않으면 질서가 잡힐 수 없고, 질서가 없으면 시민의 안전이 위태롭잖아요. 따라서 청결이 도시 행정의 가장 기본이라고 본 겁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길거리 쓰레기 없애기 운동부터 벌였어요. 최근 많은 지자체가 따라하는 '담배꽁초 버리면 과태료 5만원' 정책도 저희가 원조예요. 주차질서 확립에도 힘썼어요. 길을 아무리 넓혀봤자 주차질서가 안 잡히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무질서하게 난립해 있던 길거리 간판도 5000개나 철거했고요."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그럼요. 항의하러 오는 사람들로 시장실은 늘 북적거렸습니다. 거리가 몰라보게 깨끗해지고, 1㎞ 가는 데 20분 걸리던 시내 도로가 3~4분 만에 뚫리게 되자 시민들도 전폭적으로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려면 첫 6개월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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