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BDA자금 일부 금주 내 풀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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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돼 있는 북한 관련 계좌 일부가 이번 주 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마카오 금융당국 소식통을 인용, "북.미 금융협의 미국 측 실무책임자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26일 중 마카오 금융 당국자와 협의에 착수해 동결 해제의 범위와 금액, 절차에 대해 막판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주 BDA에 동결된 계좌에 자금이 묶여 있는 마카오의 무역 관계자들에게 "동결됐던 자금이 돌아오면 (관계자 명의의) 다른 계좌로 송금할 테니 유의해 달라"고 연락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BDA에 계좌를 개설했던 북한 사업관계자들이 현재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재무부는 2005년 9월 BDA의 북한 계좌가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에 제기되자 이 은행에 있는 북한 관련 50여 개 계좌를 동결해 왔다. 동결된 계좌에는 모두 2400만 달러가 예치돼 있으며 이 중 600만 달러는 평양의 영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NHK방송에서 "미 재무부는 마카오를 거점으로 한 북한의 금융 문제에 대해 1년 넘게 조사,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NHK는 "이번 협의에서는 위법 행위와 관련없는 것으로 판단해 동결 해제를 할 수 있는 계좌가 어떤 것인지 등 문제 해결을 향한 막바지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 대표단의 마카오 방문은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해법을 담은 2.13 공동성명이 나온 지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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