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11명 "세계스포츠 지배" IOC 누가 움직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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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두고있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세계스포츠를 움직이는 총 본산으로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IOC의 핵심은 11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며 그 결정은 절대적이어서 「세계 스포츠의 캐비닛」이라 불리고 있다.
그들의 평균 연령은 62·6세, 자녀수는 3·3명, 사용언어 수는 3·1개, 그리고 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은 3·6개다.
조금 연로하지만 매우 유능해 보이는 이 집단이 세계 스포츠계를 지배하는 IOC의 집행부다.
이 세계「스포츠 정부」지도자는 금년 71세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기업인·정치인·외교관인 그는 80년 IOC위원장을 맡은이래 이 기구를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는 올림픽 이념의 상징적 거점이었던 IOC를 하나의 올림픽 기업으로 변화시킨 첫 번째 IOC위원장이다. 89년부터 92년까지 이 「기업」이 만지는 돈의 총액은 17억5천만달러(약 1조3천억원)나 된다.
5개 국어를 구사하고 매우 권위 있는 올림픽 관련 우표 수집가인 그의 현 임기는 93년 끝난다. 그러나 그가 마음만 먹으면 97년까지의 재선은 거의 틀림없어 보인다.
4명의 부위원장 중 한사람인 케바 음바예는 67세의 세네갈 인으로서 사마란치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인물이다. 일곱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판사며 헤이그 소재 국제사법재판소의 부소장직을 맡은 일도 있다.
음바예는 IOC의 수석법률고문이기도 하다.
다른 3명의 부위원장은 61세의 중국인 하진량, 호주의 키반 고스퍼(57), 소련의 비탈리 스미르노프(56)다.
그 밖의 집행위원 6명은 군나르 에릭손(스웨덴·72), 김운룡 (한국·60), 로버트헬믹(미국·54), 마르코 홀더(스위스·72), 피로르 이사바·폰세카 (베네수엘라·70), 폴슈미트(헝가리·49)등이다.
이중 김운룡씨는 최근 수년동안 세계 스포츠계의 가장 유력한 인사중의 한사람이 되었다. 그는 외교관이며 정치인이고 기업가로서 세계태권도연맹(WTF)·국제스포츠협회총회 (GAISF)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베를린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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