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체증"핑계 변칙 운행 횡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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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수도권일대 노선버스들이 운전사 부족과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하거나 멋대로 노선을 바꾸는 등 편법운행을 일삼고 있어 이용객들이 심한 불편을 겪고있다.
이들 버스들은 특히 승객들이 몰리는 출·퇴근시간대에까지 체증을 이유로 정상운행을 외면, 회사원·학생들이 지각사태를 빚고있으나 관할 시·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안양∼군포∼안산을 운행하는 삼영운수의 경우 운행구간의 교통체증이 심하고 손님이 적다는 이유로 당초 10∼15분의 배차간격을 무시, 1시간에 1대 꼴로 운행을 하고 있으며 심할 경우 1시간이상의 간격을 두기도 한다.
안산반월공단 근로자 김종진씨(32·안양시 석수동)는 『출근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아 한 달에 20일 정도는 택시를 이용, 지각을 면하고있다』며 『교통비가 생활비의 절반』이라고 불평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서울 상봉동, 전곡읍∼서울 상봉동 간을 운행하는 영종여객도 82년 경기도로부터 대광리∼상봉동간을 하루 40회, 전곡읍∼서울 상봉동은 34회로 운행을 인가 받아 운행해오다 금년 초부터 하루 20회만 운행하는 등 멋대로 감축운행을 하고 있다.
연천읍 상리 주민 이모씨(42·농업) 는 『주민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군청 등 관계기관에 진정했으나 번번이 묵살돼왔다』며 『7천여 명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당국은 대책을 외면, 운수회사를 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주∼서울 불광동, 파주∼서울역을 운행하는 입·좌석버스와 파주∼서울 신천동 간을 운행하는 5개 노선시내·외 버스들도 상습결행, 이용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이상 씩 기다리기 일쑤인데다 뒤늦게 도착한 버스들은 정원의 2∼3배씩을 승차시키는 짐짝운행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주군 관계자는 『운수회사들이 운전기사 부족으로 결행사태를 빚고 있으며 요즈음 교통체증까지 겹쳐 배차간격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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