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를 국민 곁으로 '역시' 재단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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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국사편찬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은 '한국사 대중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한국사를 국민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학생들의 역사적 상상력을 새롭게 키워주는 역할을 역시(歷試.한국사능력검정시험)가 하게 될 것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 유영렬(66.사진) 위원장이 취임 6개월을 맞는 소감이 남다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래 6개월간 역시의 안착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제1회 역시를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 역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역시의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말하는 시스템은 두 가지다.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국사편찬위원회 내에 '역사교육지원실'(가칭)을 만드는 일이며, 장기적으로는 별도의 '국사교육진흥재단'(가칭)을 설립하는 일이다. 그는 이를 지원하는 법률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사원 채용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서가 있는 지원자에게 가점을 주기로 한 우리은행의 최근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5, 10월 열릴 두 차례의 역시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더욱 많은 기업체.공직 시험 등에서 역시의 인증서가 활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과 함께 지난해 11월 첫 실시된 역시는 올해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는 두 차례가 실시된다. 2회와 3회 역시가 각각 5월 넷째 주 토요일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로 예정돼 있다. 2회 역시부터는 대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출제하는 1, 2급도 실시한다. 1회에선 3~6급만 실시했었다.

유 위원장은 "역시의 목적은 응시자를 떨어뜨리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한국사의 이해를 높이는 데 있는 만큼 합격률을 60% 안팎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회 역시의 평균 합격률은 48%였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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