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단 「뉴욕필하모닉」 여성 총감독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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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 42세의 한 여성이 미국명문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 오키스트라의 살림을 꾸려나갈 총감독으로 임명되어 화제.
전세계 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음악감독 쿠르트 마저와 함께 뉴욕필을 이끌어나갈 주인공은 비올라연주자 출신의 데버러 보다씨.
교향악단이 오늘날처럼 상업성을 띤 거대한 사업이 된 이래 미국 유수한 교향악단의 총감독으로 여성이 임명된 것은 보다씨가 최초다.
그가 하는 일은 음악감독 마저씨의 영역인 예술적 기능연마 외의 모든 일이다. 단원들의 임금조정, 교향악단 예산편성과 시장성조사, 티킷판매 외에 이사회와 협력하여 교향악단의 음악적인 특성을 만들어 유지하고 튼튼한 재정상태를 만드는등 악단의 원대한 계획까지도 포함된다.
미국악단에서는 공격적이고 소리없이 분쟁을 해결할줄 아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기지가 넘치는 행정가로 평가되는 보다씨는 야위고 작은 몸매지만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어떤 일에도 판단이 빠르고 일단 판단이 서면 번개처럼 해치우는데 어디에서고 필요한 새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업무스타일이다.
로열음악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한 보다씨는 지난 10여년간 보스턴의 뮤지카 비바, 하이든·헨델 소사이어티등 음악기관과 일해왔다.
그가 일한 첫번째 교향악단은 샌프란시스코 심퍼니로 8년간 일한후 관리담당이사였던 86년 세인트폴 체임버 오키스트라로 옮겼다. 세인트 폴에서 2년간 있으면서 그 악단을 일급으로 만드는데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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