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염…관절통…성욕감퇴… PCB 공해 무방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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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독성이 강하고 잔류기간이 길어 위험성이 높은 유해물질인 PCB (폴리염화비페닐) 폐기물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못해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27일 환경처가 국회에 낸 국감자료에 따르면 PCB는 변압기및 콘덴서기름·페인트등에 널리 쓰이고 있으나 당국은 국내 사용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못한채 한국전력공사 단한곳만 사용업체로 관리하고 있으며 그나마 88년부터 지난해말까지 환경처산하 환경관리공단에 한전이 처리를 맡긴 PCB찌꺼기 2만3천6백kg 가운데 1만3천4백20kg은 제대로 처리를 못해 방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한전을 제외한 다른 업체에서 발생한 PCB 찌꺼기는 유해폐기물 관리대상에서 제외돼 일반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거나 흙속에 파묻히고 있어 앞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저적이다.
판매금지된 맹독성농약 DDT·BHC 이상으로 독성이 강한 PCB성분은 생태계에서의 잔류효과가 5∼30년이며 특히 공기·물·흙을 통해 사람몸에 흡수되면 만성기관지염·관절통·성욕감퇴· 두통·복통·비듬및 귀밥의 증가·임산부의 미숙아출산등 각종 환경피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일본에서는 68년 북구주에서 PCB찌꺼기에 오염된 식용유를 먹은 수십명이 집단중독을 일으켜 큰 물의를 빚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환경연구센터 황경엽 폐기물연구실장은 『환경속에 대량 널려 있는 PCB의 효율적 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국내 발생량과 PCB의 토양·공기·물 오염실태 조사가 이뤄저야하며 처리시설도 신진국처럼 가스의 감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자동제어시스팀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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