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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미 관계개선” 부산/유엔서 강석주이어 연 총리도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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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재계·언론계 인사등과 접촉활발
남북한유엔가입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등 정치권이 대거 뉴욕으로 옮겨 공동 또는 개별적으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적극적으로 실리위주의 외교를 펼치고 있다.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 등 북한대표일행 6명은 총회시작 1주일전인 지난 11일 뉴욕에 도착,유엔가입 수락연설을 비롯,미 정계·재계·언론계,그리고 한국대표들과 활발한 접촉을 마치고 22일 일단 귀국했다.
오는 27일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연형묵 총리 등 북한대표단 17명이 또 뉴욕을 방문,오는 10월6일까지 머물면서 대 유엔 및 대미외교를 벌일 예정이다.
강석주 부부장일행의 10일간 뉴욕일정은 북한의 관심 사항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북한 대표부는 강부부장 일행이 로버트 스미스 상원의원(민주·뉴햄프셔주)를 지난 18일 오후에 만나 북한­미 관계개선과 한국전쟁당시 사망미군 유해송환등 인도적 문제 해결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강부부장은 또 20일엔 미 실업계인사 20여명과 만찬을 갖고 북한­미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했다고 북한 대표부는 밝혔다.
이 만찬에는 증권회사인 메릴린치사와 시티은행관계자 등 미국의 주요기업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과 관련,허종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강부부장이 미 재계인사들과 합작 등 경제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부부장 일행은 또 언론계 인사들과의 접촉도 활발히 펼쳐 18일 UPI·로이터 등 미영 주요 통신들과 회견한데 이어 19일 오전엔 경제전문주간지 비즈니스위크지를 방문,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부부장은 또 뉴욕도착 이틀후인 13일 컬럼비아대 한국인 학생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현국제정세와 한국문제」란 주제로 유엔가입후 북한정책 개관과 국제변화를 평가하고 토론을 벌였다.
이밖에도 북한측은 교포리셉션등 뉴욕지역 교포들과의 접촉도 비교적 활발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북한대표들의 유엔밖 활동을 분석해 보면 북한은 ▲소련의 변화로 인한 국제정세변화와 남북한유엔동시가입에 따른 북한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북한경제향상을 위한 미국내 한국교포 경제계와의 협력을 추진하며 ▲미주교포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조심스럽게 탐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미 경제협력모색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거나 관계개선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의 이같은 의회활동은 앞으로 연형묵 총리등 북한대표 17명이 미국에 머무르는 10일동안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총리 일행은 27일 뉴욕에 도착한후 10월2일 유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연총리를 수행한 김영남 외교부장도 10월3일 유엔 대외관계 위원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날 밤에는 유엔주재 각국 외교관초청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다.
연총리일행은 27일부터 10월1일,그리고 10월3일부터 6일까지 모두 9일간 비공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뉴욕=박준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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