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사의 찬미』등 실재인물 이야기 방화|『쇼팽의 푸른 노트』눈길…주로 액션물 외화|외화 앞지를 알찬 방화 많다|추석극장가 볼거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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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가가 새영화로 간판을 바꾼다.
올해도 한국영화는 외화에 비해 수적으로 크게 열세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내왼년에서 외화를 앞질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우선 임권택·김호선 -두 감독이 대하사극 『개벽』, 문예멜러 『사의 찬미』를 발표한다.
『개벽』은 알러진대로 동학2대교주 최시형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임감독 특유의 힘과 비장감이 전편에 흐르는 「올해 최고의 수작」이란 평이 나와 있다.
촬영기사 정일성씨의 수려한 영상미도 볼만하다.
『사의 찬미』는 비련때문에 현해탄에 몸을 던진 한국의 첫 소프라노 윤심덕에 관한 이야기. 비극을 김호선식의 탐미적 감각으로 그렸다.
두작품 모두 실재했던 인물을 소재로 삼은 것이 공교롭다.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상을 타와 주가가 뛴 장길수감독은 스웨덴 올로케작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을 내놓는다.
최진실이 사실상 처음으로 성인 관객을 염두에 두고 연기한 영화로 어느 스웨덴 입양아의 성장후 역경을 담았다.
또하나의 한국영화는 서윤모감독의 『별이 빛나는 밤에』로 청소년층을 겨냥해 만든게 이채롭다.
제목은 MBC라디오 동명의 인기 심야음악프로에서 빌렸고 내용도 그 프로의 분위기에 맞췄다.
이같은 한국영화의 정예주의에 비해 외국영화는 액션극 위주의 미국·홍콩영화와 유럽영화등 10여편이 선보인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칸·베네치아영화제등에서의 수상으로 성가가 높은 안드레이 줄랍스키감독의 『쇼팽의 푸른 노트』.
영화의 특수효과기법을 내용의 반전과 액션 연기에 가미, 재미를 줬던 6년전 영화 『FX』의 속편『FX2』도 관심을 모은다.
여름흥행 1위를 다퉜던 액션극 『터미네이터2』, 가정코미디 『나홀로 집에』는 추석대목까지 관통해 상영된다.
홍콩영화는 유덕화주연의 두 편『사해교룡』『오호장』, 중국 여배우 공리가 처음으로 홍콩영화에 나왔다 하여 화제를 모은 『도협 2』등 세편이 붙어 있다.
이밖에 액션영화 『더블 반담』『델타포스2』도 개봉되는데 『델타…』의 주연 척 노리스는 태권도, 『더블…』의 장 클로드 반담은 가라테 유단자여서 누구의 무술 연기가 나은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코미디 『마이키이야기2』『총알탄 사나이2』는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흥행전에 나섰다.
한편 평론가들이 지난해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박광수감독의『그들도 우리처럼』이 재상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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