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천대 기업…중국, 한국 바짝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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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아 1천대 기업'의 경쟁에서도 중국에 쫓기고 있다.

중화권에서 발행되는 아주주간(亞洲週刊) 12월 7일자는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아시아 기업들의 순위를 매긴 결과 일본의 도요타(豊田)자동차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10위권을 모두 휩쓸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는 1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 분야에선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중국석유. 삼성전자.페트롤리엄 내셔널(말레이시아)의 순이었다.

?중.일의 틈새에 낀 한국=한국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SK 등 67개 기업이 1천대 기업에 들어갔다. 중국은 기업 수로는 한국에 뒤진 3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적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1천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5조5백72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한국(8.68%)에 근접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49개 기업을 1천대 리스트에 올렸지만 매출 비중은 대만이 2.65%, 싱가포르 3.19%로 중국보다 훨씬 작았다.

일본은 6백90개 기업이 1천대 기업에 포함돼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매출 비중도 73.77%에 달했다.

중국 기업의 약진은 중국국가전력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13위를 차지한 데서 잘 드러난다. 50위 내 기업을 살펴봐도 한국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삼성물산.LG상사 등 5개였는데, 중국이 중국국가전력.중국석유화공.중국석유.중국화공진출구총공사 등 4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순이익도 막상막하=중국의 거대 기업들은 대부분 정부 또는 공산당의 통제 아래 있는 '국유 기업'이다. 그래서 계획 경제의 비효율을 타파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한국 대기업 못지 않다. 중국석유는 2002년도에 56억6천7백만달러를 벌어 삼성전자(56억3천7백달러)를 간발의 차로 앞질렀다.

순이익 상위 4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9위).KT(18위).SK텔레콤(24위).현대자동차(25위).포항제철(35위) 등 6개였다. 반면 중국기업은 중국석유와 중국이동(5위).중국전신(12위).중국석유화공(13위) 등 8개나 됐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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