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앞에서 또 … 본때 보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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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유러피언 골프투어에 단 한 차례 출전한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아직도 유럽투어 상금랭킹 1위다. 그가 우승한 HSBC 챔피언스가 상금이 큰 대회였기 때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했기 때문에 상금 1위라는 타이틀이 더욱 빛난다.

우즈로서는 속이 쓰린 패배였다. 우즈는 미국 PGA 투어에서 7연승을 거뒀지만 미국 이외에서는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제프 오길비(호주)는 21일 "우즈가 연승 중이라고? 말도 안 된다"며 비꼬았다.

양용은과 우즈가 다시 만난다. 2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7351야드)에서 시작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다. 양용은은 오전 4시35분 로드 팸플링과, 우즈는 바로 다음 조에서 J J 헨리와 맞대결한다. 우즈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양용은의 경기를 뒤에서 지켜볼 것이다.

이 대회는 양용은의 PGA 투어 데뷔전이다. 최경주(나이키골프)와 함께 이틀간 연습라운드를 한 그는 "첫 경기여서 많이 기대되고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코스는 길고 그린은 어렵다. 거리가 길고 그린에서 뛰어난 양용은에게 나쁘지 않은 궁합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도 세다고 한다. 양용은은 "잡초처럼 자랐기 때문에 조건이 나빠야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8연승을 노리는 우즈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매치플레이는 워낙 변수가 많다"며 발톱을 숨기고 있다.

대회는 세계랭킹 순으로 64명이 출전하며 총상금 800만 달러에 우승상금만 140만 달러다. 1회전에서 탈락해도 3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 큰 대회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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