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 박제언 "2014년 평창서 올림픽 금 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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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요? 당연히 올림픽 메달리스트죠. 2010년 밴쿠버는 좀 이르고, 2014년이 딱 좋습니다. 평창에서 메달을 따야죠."

박제언(14.도암중 1.사진), 박제윤(13.도암초 6).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대한민국 겨울스포츠계에서의 유명세는 대단하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겨울체전에서 금메달 7개를 합작하며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제언은 올해 겨울체전에서도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개막한 겨울체전 남중부 크로스컨트리 5㎞ 클래식에서 박제언은 11분17초6으로 우승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대부 500m에서 36초65로 우승한 이강석이 역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주변 환경도 좋다. 아버지 박기호(44.강원바이애슬론연맹 전무이사)씨는 1986, 90년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 노르딕(40㎞ 계주)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땄고, 국가대표 하키 선수 출신인 어머니 김영숙(43)씨는 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따낸 스포츠 가족이다.

제언 형제의 고향은 원래 경기도 분당이다. 제언이가 유치원을 마치자마자 가족은 용평리조트 아랫마을로 이사를 갔다. 스키 유학인 셈이다. 7세 때부터 스키를 탔으니 7년째다. 노르딕 종목에서 제언이는 독보적이다. 중3 선배들과 경쟁해도 늘 1등이다. 동생 제윤이는 이날 초등부 알파인 수퍼대회전에 출전했다가 넘어져 동메달에 그쳤다.

박기호씨는 "솔직히 노르딕에서 동양 선수가 올림픽 메달권에 드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박씨는 재작년부터 제언이에게 스키점프를 배우게 했다. 일본 선수들이 곧잘 입상하는 스키점프(K90)와 크로스컨트리(10㎞클래식)를 결합한 콤바인 종목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개회식에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김진선 강원지사, 박양수 문화관광부 차관은 입을 모아 "2014년 겨울올림픽을 꼭 유치하자"고 말했다.

평창=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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