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 최고(★★★) 요리사 56년 만에 여성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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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랑스에서 반세기 만에 미슐랭 별 3개짜리 여성 요리사가 탄생했다.

21일 발표된 프랑스의 음식.숙박가이드북인 미슐랭가이드는 프랑스 남부 발랑스의 레스토랑 '메종 피크'의 요리사 안 소피 피크(37.사진) 등 5명의 새로운 최고 요리사를 선정했다. 피크는 또 한 명의 여성 요리사와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미슐랭의 별 3개짜리 여성 요리사는 이번으로 네 번째. 1951년 마르가리트 비제 이후 처음이다. AFP통신은 "프랑스 요리계의 최대 이변"이라고 보도했다.

피크는 유명한 요리사 집안 출신이다. 그의 할아버지 앙드레가 34년, 아버지 자크는 73년에 각각 별 3개짜리 요리사에 올랐다. 하지만 집안의 도움 없이 독학으로 요리를 공부한 피크는 10년 전 지금의 레스토랑을 개업한 뒤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메뉴 개발과 효율적인 스태프 관리 등으로 남부 지방 최고의 식당으로 성장시켰다.

미슐랭가이드는 이밖에 파리의 명문 레스토랑인 '타이유방'과 조르주 생크 호텔의 '르 생크'를 별 3개에서 2개짜리 식당으로 격하시켜 식당의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73년 처음으로 별 3개를 받은 타이유방은 연예인과 정치인 단골을 확보한 대형 레스토랑으로,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AFP통신은 "지난해에는 파리의 오랜 명문인 '투르 다르장'도 지난해 별 2개에서 별 1개로 떨어지는 등 미슐랭의 명문 식당들과의 결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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