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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고수 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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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무이자'나 '빨리빨리'라는 대출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마세요. 세상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TV에서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니까 대부업체를 안전하고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번거롭더라도 일단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현대캐피탈 김재환 개인금융영업실장(사진)은 신용대출을 잘 받는 법을 알려 달라는 말에 대부업체 광고 얘기부터 꺼냈다. 김 실장은 "입맛에 맞게 다양한 대출 기관을 찾을 수 있는 최근의 환경 변화는 바람직하다"면서도 "TV 광고 등을 통해 대출 광고를 내는 업체 중 상당수가 비제도권 금융기관인 대부업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업체와의 대출 상담 기록만으로도 신용도가 나빠져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또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했다고 곧바로 고금리 대부업체나 사금융으로 눈을 돌릴 게 아니라 다양한 제도권 금융기관 문부터 두드려라"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제도권 금융기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은행 이외에 1980년대 이후 급신장한 카드사와 캐피탈사 같은 여신금융회사와 보험사.증권사.상호저축은행이 여기 해당한다. 최근 비제도권 금융기관이 이를 사칭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대출 상담을 하기 전에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제도권 금융기관 조회(http://sob.fss.or.kr)를 이용하면 된다.

김 실장은 일단 이렇게 금융기관에 관한 정보를 얻은 뒤 신용대출을 합리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제시했다. 우선 본인의 신용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급전이 필요하면 허둥대다 신용도가 더 낮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서 나쁜 조건에 대출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평소 어떤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게 필수다. 둘째, 대출 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가령 현대캐피탈의 경우 1300여 명의 대출 모집인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단순히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신용 관리와 재무 설계 서비스까지 해준다. 보다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람을 활용해 합리적인 신용대출 방법을 찾으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금리와 상환 방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제2금융권 회사들은 대부분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대부업체 등은 취급수수료나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 수수료.금리를 포함해 연 몇 %인지 따져봐야 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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