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미망인 브로즈여사 유고인들 관심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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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방정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간의 충돌등으로 유고의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유고국민들사이에 고티토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혼돈속의 유고 장래에대한 논쟁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요란한 가운데 티토대통령의 미망인 요반카브로즈여사의 침묵이 새삼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브로즈여사는 티토 사후 남편의 후계자가 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의심한 남편의 보좌관들에 의해 76년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 티토가 사망한 80년부터 연금상태에 있다.
현재 브로즈여사를 외부인사가 접견하려면 대통령의 허가가 필요하다. 고티토대통령은 그 자신이 크로아티아인이고 그가 만들어놓은 연방구도가 세르비아의 팽창주의를 막는 것이었기 때문에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잡고있는 현연방정부는 티토대통령에 대한 유고국민의 기억을 애써 없애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 유고국민들의 고티토대통령에대한 인기회복은 엄청나다.
그의 재직때 탄압적 이미지는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서거를 현재 유고혼란의 시발점으로 애석해하고 있다.
유고정부는 현재 수도 베오그라드 근교에 있는 티토의 무덤과 기념관을 폐쇄, 이곳을 찾는 대중의 추모행렬을 막고있다.
세르비아인이 주도하는 당국이 국민들이 티토를 잊도록 안간힘을 쓰는 반면 군부는 정부의 전쟁영웅인 티토에 대한 평가절하를 집요하게 거부하고있다.
군박물관은 티토의 거대한 동상과 그가 입었던 유니폼·권총, 심지어 담배케이스까지 계속 전시하고 있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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