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포츠개방 "?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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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북한이 해외동포들과의 스포츠교류를 통해 개방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은 오는 11월과 내년 3월 미주지역에 태권도·축구·여자배구팀을 파견, 해외동포들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유대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있다.
이와함께 북한태권도협회는 남북태권도 통합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품세등의 통일을 위해 대한태권도협회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회동할 것을 제의해오는등 체육계의 오랜 숙원이던 남북태권도 교류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브라질교포축구팀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후 제2회 세계한민족체전참가차 서울에 온 이백수(이백수) 재브라질대한체육회장이 북한측의 체육교류방침을 체육청소년부와 대한태권도협회에 알려옴에 따라 밝혀진 것이다.
북한측은 개방화의 일환으로 해외동포팀으로서는 처음으로 브라질교포축구팀을 북한으로 초청했으며 92년3월 여자배구팀·축구팀을 파견, 브라질동포들과 친선경기를 벌이기로 하는등 해외동포들과의 스포츠교류를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을 황복룡(황복룡) 국가체육지도위원회부위원장(차관급)이 이백수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 조선태권도협회 차병옥 회장은 10명으로 구성된 태권도 선수단(단장 정재훈조선태권도협회 부위원장)을 오는 11월 미국을 비롯한 브라질·아르헨티나·니카라과등 중남미 지역에 파견, 미주지역외 동포들과 대대적인 태권도 교류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내년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주관의 제8차 세계선수권대회에도 해외동포들을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이회장에게 전달했다.
체육청소년부의 남북태권도 교류제의등 스포츠교류지침을 갖고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이회장은 북한의 차회강이 태권도는 민족의 무도임을 강조, 오는 11월 북한태권도 미주지역순회팀이 브라질을 방문할때 남북태권도간의 품세·용어·규칙등의 통일을 위해 대한태권도협회측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체육청소년부와 대한태권도협회에 통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겨루기(남한)-맞서기(북한), 격파(남한)-위력(북한) 등 품세·용어가 남북한이 달라 올림픽정식종목 채택등에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며, 이번 남북태권도 회동은 남북간의 스포츠 이질감을 해소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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